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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에] 섬김의 힘

새 교황이 탄생했다. 그것도 2000년 역사의 교회 안에 첫 미국인 출신 교황이다. 지난 8일 로마 시스틴 성당에서 거행된 콘클라베를 통해 선출된 69세의 시카고 출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레오 14세’라는 이름으로 제 267대 교황이 됐다. 특히 ‘빈자의 아버지’라는 애칭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과 애도 속에 세상을 떠난 전임 프란시스코 교황 후임이라 남다른 관심과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신임 교황 역시 겸손한 삶을 살아왔다.   시카고에서 프랑스·이탈리아계 아버지와 스폐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시카고 가톨릭 신학 연수원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27세 때 로마로 유학하여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들어가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 후 페루 선교사가 되어 20년 넘게 원주민 공동체와 가난한 이들을 섬겼다.     덕분에 영어, 스페인어, 라틴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로 사람들과 격의없이 소통할 수 있다고 한다.   마치 하느님께서 미리 그를 교황으로 점지하여 혹독하게 훈련한 ‘준비된 교황’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미 섬김과 소통으로 돌봄의 삶을 살아야 할 교황의 자질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때마침, 최근 지인이 카톡으로 보내온 ‘섬김의 위대함’이라는 시의적절한 글이 있어 ‘섬김’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 싶다.   4년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을 지냈던 찰스 콜슨은 미국 의회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회고했다. 그 순간은 인도 캘커타의 고인이 되신 마더 테레사 수녀가 미국 국회를 방문하여 연설했던 때라고 한다.     미국인들은 대부분 외부 초청자의 연설 때 연설자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테레사 수녀가 연설을 마치자 그 누구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오히려 침묵만 감돌았다고 한다. 그날 그들은 숨 막히는 감동과 전율이 그들의 가슴과 목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박수 보낼 여유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테레사 수녀가 던진 마지막 한마디의 말 때문이었다.   “섬길 줄 아는 사람만이 다스릴 자격이 있습니다.”   여름엔 시멘트 바닥에서, 겨울엔 거기에 얇은 천 하나만을 깔고 지내면서 환자와 장애아를 돌보는 그녀에게 주변에서 돈과 지위를 갖고 편안하게 사는 사람들이 부럽지 않으냐고 묻자, 대답은 간단했다.   “허리를 굽히고 섬기는 사람에겐, 위를 쳐다볼 시간이 없답니다.”     하느님께서 피조물인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이세상에 오신 주님께서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며 제자들의 발까지 씻어주셨다. 앞으로 레오 14세 새 교황에게서 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 지금부터 가슴이 설렌다. 하느님, 새 교황을 축복하소서. 김재동 / 가톨릭 종신부제·의사이아침에 신임 교황 테레사 수녀 시카고 출신

2025-05-20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교황 리오 14세와 시카고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 추기경이 교황 리오 14세로 선출되자 시카고는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시카고 출신임을 상징하는 핫도그, 딥 디쉬 피자 이미지와 함께 교황 리오 14세가 등장했다. 포틸로의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가 자연스레 나왔다. 스포츠 타운임만큼 교황과 시카고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시카고 연고팀들이 응용되기도 했다. 그중 눈길을 끈 것은 모든 미식축구팬들에게 ‘평화를 빕니다’라고 외치지만 시카고 베어스와 운명의 라이벌인 그린베이 패커스팬들은 예외라고 하는 동영상이었다.     야구팀들도 나섰다. 처음에는 교황이 북쪽의 컵스팬이라고 알려졌지만 이후 남부의 화이트삭스팬으로 확인됐다. 현재 시카고 서버브에 살고 있는 교황의 큰형이 교황은 평생 화이트삭스팬이라고 확인해줬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치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당시 교황이 시카고서 열린 1차전을 직접 야구장에서 관람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TV 중계 화면에 교황의 모습이 잠깐 비춰졌던 것이다. TV 카메라가 화이트삭스의 승리를 바라는 관중들을 비췄는데 그때 교황의 모습이 잡혔던 것이다. 교황은 검은색의 화이트삭스 점퍼를 입고 있었고 점퍼 안에는 화이트삭스 저지가 살짝 보였다. 비록 교황 스스로 화이트삭스팬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있을까. 화이트삭스는 곧바로 교황은 화이트삭스팬이라는 문구를 경기중 대형 스크린에 띄우기도 했다. 팬들은 화이트삭스 로고에 교황을 상징하는 커다란 모자를 추가하며 이를 즐기고 있다.     시카고서 태어나 남부 서버브 돌튼에서 자랐고 지역 학교와 성당을 다녔던 교황 리오 14세의 흔적들을 우리는 이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교황의 유년 시절 집은 매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고 교황이 출석했었지만 현재는 폐쇄된 성당에는 그를 기억하는 지역 주민들이 다시 찾는 장소가 됐다. 어린 시절 교황과 함께 학교를 다니던 시카고 주민들은 교황이 매우 진솔했으며 노는 시간에 했던 미사 놀이도 장난이 아닌 진지함으로 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흥미로운 주장도 제기됐다. 바로 교황이 혼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전문가의 견해인데 만약 사실이라면 교황은 다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것이 된다. 일각에서 주장된 바에 따르면 교황의 부친인 루이스 매리어스 프리보스트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혈통을 가졌고 모친인 밀드레드 애그니스 마르티네즈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스페인계인 것으로 보인다. 교황의 외조부와 외조모인 조셉 마르티네즈와 루이스 바키에는 흑인으로 알려졌고 결혼식도 뉴올리언스 7지구에 있는 교회에서 열린 것으로 드러났다. 7지구는 대표적인 흑인 밀집지역이다. 그리고 이들의 조상들은 뉴올리언스와 아이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교황의 가족들은 20세기 초 뉴올리언스에서 시카고로 이주했다.     당시 이렇게 뉴올리언스에서 시카고 등지의 중서부 주요 도시로 이주하는 일은 매우 흔했다. 일자리를 찾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흑인들에 대한 차별을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조셉 마르티네즈는 아이티에서 태어나 시가를 만들어 생계를 이끌거 갔고 루이스 바키에는 아프리칸과 프렌치, 스패니시 혼혈로 알려졌다. 그러니까 적어도 교황 리오 14세의 외가쪽은 크레올의 정체성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크레올이란 루이지애나 지역에서는 프랑스와 스페인 정착민들의 후손으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백인을 가리키며 프랑스어와 스페인어의 일종을 사용하는 백인과 흑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을 뜻한다. 결국 교황 리오 14세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아프리카의 피가 섞인 것으로 보인다. 교황 리오 14세가 미국 출신의 첫번째 교황일 뿐만 아니라 미국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크레올의 피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머지 않아 시카고 지역에 산재한 교황 리오 14세의 흔적들은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교황의 흔적을 살펴보면서 그의 집, 학교, 성당, 하물며 화이트삭스 경기장에서 그가 앉았던 좌석도 의미를 부여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교황의 선조들이 미국 역사와 떼어낼 수 없는 크레올의 피를 가졌던 것이고 뉴올리언스를 떠나 시카고에 정착했던 역사적인 배경, 시카고 남부 지역에서 살며 종교에 관심을 가졌고 이후 페루에서도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사역에 매진했던 교황의 발걸음을 차분하게 되새기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미국인으로 첫번째 교황의 자리에 오른 리오 14세가 당분간은 일정상 미국이나 시카고를 방문하기 어렵다고 알려졌지만 언젠가 자신이 자랐던 시카고 남부와 돌튼 지역을 찾는 장면도 기다려본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화이트삭스 교황 리오 시카고 출신

2025-05-14

바이든 고별식 된 시카고 DNC 첫날

시카고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고별식이었다. 행사장은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현직 대통령을 떠나 보내는 모습이었다.     19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바이든 대통령이 등장했다. 행사장을 메운 민주당 대의원 5천여명은 그가 딸 애쉴리의 소개로 연단에 나타나자 ‘Thank you, Joe’라고 적힌 팻말을 흔들었다. 바이든은 참석자들이 7~8분간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하자 눈물을 보이며 “America, I love you”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나는 내 직업을 사랑했지만 그보다 이 나라를 더 사랑했다"고 언급했다. 연설의 마지막은 “America, I gave my best to you”로 끝냈다.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은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던 바이든의 모습을 언급하며 그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바이든에 앞서 시카고 출신의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도 연설을 했다. 클린턴은 “유리 천장에 많은 금이 가 있다. 해리스는 유리천장을 깰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며 “그녀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비전을 갖췄다. 나는 그녀가 심장이 있고 진실함을 갖췄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시카고서 열린 전당대회인 만큼 일리노이 정치인도 대거 등장했다. 딕 더빈 연방 상원과 로렌 언더우드 연방 하원, 브랜든 존슨 시장이 연설대에 섰다.     더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실패로 규정된다. 다시 말해서 그는 나쁜 보스와 같다. 자신을 유능한 천재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모두를 실망시켰다"고 주장했다. 간호사 출신의 언더우드는 트럼프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처를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실패했지만 바이든과 해리스는 통제했다. 트럼프는 코비드 위기를 재앙으로 키웠다. 다시 우리 대통령으로 선출할 수 없다"며 “연방 하원에 가장 어린 나이에 당선된 흑인 의원으로서 임신한 여성과 신생아 어머니들이 코비드로 인해 더 쉽게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존슨도 해리스에 대해 “주민들을 위해 맞설 수 있는 강인함을 가진 정치인"으로 추켜세웠다.     Nathan Park 기자고별식 시카고 시카고 출신 민주당 전당대회 민주당 대선

2024-08-20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The Bear와 시카고

최근 인상 깊게 본 영화나 드라마가 있다면 단연 ‘The Bear’다. TV 드라마라면 재미있게 본 작품이 손에 꼽을 정도지만 이 작품은 뛰어난 연출력과 연기, 곳곳에 깔린 복선 등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작품이다. 작품 설명을 하면서 어느 정도의 스포일러는 불가피하다는 점이 있다는 점을 미리 언급하고 싶다.     일반 공중파 채널이 아니라 훌루와 디즈니에서 볼 수 있는 TV 드라마로 제작된 이 작품은 일단 시카고가 배경이다. 우리 눈에도 익숙한 지역이 작품 곳곳에 묻어나 일단 친근감은 확보한 셈이다. 유명 영화 중에서는 배트맨 다크 나이트와 트랜스포머 등이 시카고를 배경으로 촬영됐고 널리 알려지기도 했지만 TV 시리즈 중에서는 시카고 파이어를 넘어설 대표작이 될 만한 수작이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식당에서 일어나는 일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시카고 출신의 카르멘이라는 요리사는 뉴욕에서 미슐랭 가이드 별 세 개짜리 고급 식당에서 일하면서 어느 정도 업계에서 인정도 받고 있다. 그러다 시카고 다운타운 인근 지역에서 친형이 운영하던 샌드위치 가게를 인수하면서 발생하는 스토리가 중심에 있다.     언젠가 형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자 했던 카르멘이지만 친형이 급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식당을 떠안게 됐다. 형은 약물 중독으로 힘들어 했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가족들과의 인연도 깊은 이 식당은 카르멘 수중에 들어오게 됐다. 하지만 이 식당은 골칫덩이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지만 운영이나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문제가 많았다. 열심히 일은 했지만 뚜렷한 수익을 내지는 못했고 매달 상당액의 금액이 빠져나간 흔적도 보였다. 도대체 형은 무슨 생각으로 이 식당을 운영했는지 카르멘은 의심투성이다.   개인적으로는 식당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매우 생생하게 묘사된 점이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키웠다. 사실 식당은 겉으로는 화려하고 정갈해 보일지는 몰라도 주방 안으로 들어가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경우가 많다. 바닥에는 식자재가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고 요리사들은 고함과 욕설, 감정 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다. 이 드라마에도 이런 장면이 여과 없이 나오곤 한다. 갑자기 식당 주인의 동생이라는 사람이 등장하면서 기존 직원들과의 갈등도 피할 수 없는 구도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들은 이런 민낯도 있지만 어쩌면 정신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는 카르멘이 이를 극복하면서 식당을 운영하고 직원들 역시 식당 운영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노력을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카르멘은 가능성이 보이는 직원은 유럽으로 연수를 보내고 정식 요리 교육을 받지 못한 직원들에게는 교육 기회도 준다. 부주방장에게는 메뉴 개발과 식당 운영의 권한을 내주기도 한다. 그러는 와중에 식당에서 발생할 앞으로의 상황을 암시하는 복선들이 깔려 있고 이를 맞춰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드라마 주요 장면에 등장하는 시카고 지역 주요 식당들도 실제 모습이 나올 때도 있고 가상의 식당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 식당이 실제 어떤 곳인지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를 더한다.     드라마 에피소드 중에서는 타주로 이사 가는 손님이 시카고 음식 딥디쉬 피자를 먹어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자 식당 직원이 직접 피자를 구해오는 장면이 등장한다. 피자리아 우노일까, 마지아노일까, 아니면 내가 최애하는 루 말라티스 피자일까 기대를 했는데 약간의 의외로 대중적으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편인 파퀴오드 피자가 등장했다. 이 피자 역시 시카고의 대표적인 딥 디쉬 피자지만 다른 피자에 비해 대중적으로는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피자 도우가 카라멜라이즈 된 채로 나오는 이 피자에 열광하는 피자 러버들이 꽤 많다는 것도 이 드라마를 통해 새삼 실감하게 됐다. 아마도 이 드라마를 쓰고 연출하고 연기하는 사람들이 시카고의 식당 문화에 대해서는 어디 가도 뒤지지 않을 인물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했던 장면이었다. 드라마의 사실성이 담보될 때 시청자는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드라마에는 시카고의 실상이 그대로 가감 없이 전달되는 장면이 많다. 거리에서 마약을 거리낌 없이 판다거나 식당 내부로 쏟아지는 총알, 깐깐한 시청의 위생 점검 등이 대표적이다. 새벽 지하철 소리에 잠을 깨는 시드니와 배경 장면으로 자주 등장하는 지하철 역과 시카고의 뒷골목과 스카이라인은 언제 봐도 정겹다. 요리 말고는 모든 면에서 부족하기 만한 카르멘이 학창 시절 클래스 메이트와 러브 라인이 맺어지는 것 역시 큰 무리가 없이 그려진다.     이 드라마 ‘The Bear’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전체 내용을 다 볼 것이 아니라면 유튜브에서 이 작품을 해석하고 간단하게 소개하는 동영상도 올라와 있다. 하지만 시즌 1부터 천천히 몰아보는 것만큼의 재미에 비해서는 미치지 못한다. 시즌 3이 지난달 말에 나왔으니 다음 시즌도 기대된다. 보통의 경우 1년에 하나의 시즌이 공개되니 내년 여름에는 새 시즌이 나올 수 있다. 작품 제목이 왜 베어인지를 확인하면서 시카고를 배경으로 잘 만들어진 드라마 한편을 만나는 즐거움을 느껴보길 권한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bear 시카고 다운타운 시카고 파이어 시카고 출신

2024-07-10

[시카고 사람들] ‘C&R Dental Lab’ 빈스 김 대표

블루밍데일 소재 ‘C&R Dental Lab’을 운영하며 치과 기공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빈스 김(56•사진) 대표   지난 1993년 아내와 함께 도미해 가족과 친척들이 있는 시카고에 정착했다. 세탁소, 태권도 사범 등으로 이민 생활을 시작한 그가 치과기공사 일을 배우고 덴탈 랩에서 근무하던 중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그는 “그 동안 가격 덤핑 같은 중국의 위협적인 마케팅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 일의 마지막 공정은 사람 손이 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정교하고 섬세한 수공 작업이 따르는 분야”라고 강조한다. 이어 “고객(치과의)들이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20년 동안 쌓아 온 신용 덕분에 제품의 퀄러티를 중시하는 저만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 여의도 5∙16광장에서 펼쳐지던 오토바이 경기를 지켜보며 이를 동경했던 그는 지난 2010년 유명 오토바이 ‘할리 데이비슨’ 한인 바이커 동호회에 가입했다. 미국적인 할리만의 독특한 문화를 함께 즐기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할리 바이커의 매력에 대해 그는 “남성미를 뿜어 내며 남자다운 특유의 엔진 소리를 듣고 달리는 해방감에서 자유를 느낄 수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시카고는 모든 면에서 무난하며 교육 수준이 높고, 다른 지역과 달리 큰 자연재해가 없는 곳으로 안정되고 차분한 분위기가 좋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최근 자신이 돌봐 준 조카, 스티브 김이 화제의 인물이 되면서 주위 사람들의 격려가 늘어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 커뮤니티 칼리지(LACC) 졸업식 연설에서 한국계 이민가정 학생 사례를 언급하며 시카고 출신 청년 스티브 김을 소개한 것이다. 당시 바이든 여사는 “마침내 스티브 김을 만났네요. 스티브는 미국에 보답하기 위해 해병대서 5년간 복무했으며,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힘든 시기를 겪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이겨냈다”고 칭찬했다.   김 대표는 국민학교 4학년 시절부터 돌봐준 이모부와 이모에게 항상 감사한다는 스티브가 잘 성장해 줘 오히려 고맙다고 전했다.   아내(김영민)와의 사이에 조카 스티브(29)를 비롯 두 딸 카니(27)와 레이첼(21) 그리고 막내아들 이안(15)을 두고 있는 그는 성정하상 성당에 출석하며 블루밍데일에 거주하고 있다.     박우성 위원시카고 사람들 dental 빈스 dental lab 오토바이 경기 시카고 출신

2022-06-24

시카고 출신 한인여성이 만든 영화 '엄마' 개봉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제목으로 내세운 할리우드 공포영화 '엄마'(UMMA-Mother)가 미국에서 개봉한다.   배급사 소니픽처스는 영화 '엄마'가 18일부터 영화관에서 상영된다고 공지했다.   이 영화는 시카고 출신 한인 여성 감독 아이리스 심(39•한국명 심경미)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으며 한국계 스타 배우 샌드라 오가 주연을 맡았다.   공포영화 '이블 데드', 토비 매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샘 레이미 감독의 레이미 프로덕션이 제작사로 참여했다.   영화 '엄마'는 한국계 미국인 어맨다(샌드라 오 분)가 겪는 초자연적인 공포를 그린다.   시골 농장에서 딸과 함께 살아가는 어맨다는 어느 날 한국에서 홀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해를 친지에게 전달받는다. 이후 어맨다는 어머니의 유령을 보게 되고 자신이 숨진 어머니로 변할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인다.   NBC 방송은 이 영화가 아시아계 여성의 세대 간 트라우마와 죄책감 등의 감정을 장르물로 녹여낸 영화라고 평했다.   심 감독은 "대부분의 유령 이야기에서 등장인물은 유령을 쫓아내는 방법을 알아내려고 노력하지만 유령이 자신의 엄마라면 어떻겠는가"라며 "우리의 엄마들이 경험했던 실패와 개인적인 고통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인천 출생으로 생후 3개월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한 심 감독은 시카고-일리노이대학(UIC)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LA에서 영화수업을 받고 뉴욕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그는 한인 남매 징역 100년형이란 비극으로 마감된 시카고 한인 이민자 가정의 아메리칸 드림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더 하우스 오브 서'로 데뷔했다.     1993년 9월 시카고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이자 희생자인 앤드루 서(48 한국명 서승모) 옥중 인터뷰로 만들어진 영화다.   심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로 미국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엄마’는 심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Kevin Rho 기자•연합뉴스한인여성 시카고 영화 엄마 할리우드 공포영화 시카고 출신

2022-03-18

[시카고 스포츠] 시카고 스카이, 창단 첫 WNBA 우승

미 프로여자농구(WNBA) 시카고 스카이가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스카이는 17일 시카고 윈트러스트 아레나서 열린 피닉스 머큐리와의 챔피언 결정전 4차전서 14점 차 열세를 뒤집고 80-74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경기서 네이퍼빌 출신의 캔디스 파커(35)가 16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고, 시카고 출신 앨리 퀴글리(35)는 3점슛 5개 포함 26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로써 스카이 구단은 지난 2005년 창단 이후 첫 우승을 기록했다. 스카이는 지난 2014년 챔피언십에 진출했지만 머큐리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5판3선승제인 올해 챔피언십 시리즈서 스카이는 1차전 승리 후 2차전을 내줬지만 이후 내리 2연승하며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스카이는 정규시즌 16승16패, 전체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했다.   스카이의 칼리아 카퍼(27)는 챔피언 결정전 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카퍼는 플레이오프서 경기당 평균 18.6점, 7.7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카퍼는 "이 순간을 위해 정말 너무 너무 열심히 노력했다"며 "나를 믿어준 팀원들과 코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시카고 시는 스카이의 우승 퍼레이드를 계획 중이다.      Kevin Rho 기자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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